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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애니메이션 영화 업 소개
영화 업은 2009년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3D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최초로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입니다. 그리고 2010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열린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가장 처음으로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이후로 20여 년 만에 애니메이션이 작품상 후보에 다시 오르게 되었습니다. 작품상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을 수상하여 아카데미 2관왕을 달성하였습니다. 업에서 등장하는 칼의 집은 실화를 배경으로 설정된 집이라고 합니다. 이 집은 이디스 메이스필드라는 할머니가 살던 집이었는데 할머니의 집을 허물고 대형 쇼핑몰을 건축하자고 합니다. 건설사의 공사 책임자 베리 마틴이 찾아와서 집을 사겠다고 하지만 할머니는 거절하자 집을 사기 위해 금액을 약 백만 달러까지 불렀음에도 할머니는 계속 거절합니다. 이유를 듣자 하니 이디스는 젊은 시절 홀어머니를 두고 전쟁 중 영국으로 떠나서 살다가 어머니가 쓰러지자 그제야 돌아와서 이 집을 사서 극진히 모시며 지냈지만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자신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집에서 어머니를 추억하며 죽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연을 들은 공사책임자는 할머니 집을 그대로 두고 건설을 시작했으며 완공된 후에도 할머니를 극진히 모셨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인생이 모험이 된다
주인공인 칼 프레드릭슨의 어린 시절 꿈은 파라다이스 폭포를 횡단한 찰스 먼츠처럼 모험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꿈을 가진 엘리를 만나 결혼하게 되고 칼과 엘리 두 사람은 결혼 전부터 파라다이스 폭포에 갈 약속을 했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두 사람의 꿈은 변하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가지 못하고 시간만 지났습니다. 두 사람은 노년이 되어서야 파라다이스 표를 끊어서 갈 계획을 세우던 중 엘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칼은 혼자 지내게 됩니다. 부인을 잃은 후 홀로 노년을 보내던 칼은 인부 폭행 사건을 계기로 아내와 약속했던 파라다이스 폭포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여행중에 시끄러운 꼬마 러셀과 형형색색의 괴상한 새 한 마리와 말하는 개까지 합류합니다. 이 시끄러운 두 동물들을 귀찮아하던 와중 그들이 위기에 처하자 칼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홀로 자신의 꿈을 위해 파라다이스 폭포로 향합니다. 칼은 결국 평생의 소망을 이루지만 무엇인지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빈 집에서 부인엘리의 모험 일지를 보던 칼은 한 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누리는 것만이 모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내와 함께 했던 삶이 전부 모험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칼이 눈물 흘리며 엘리와 찍은 사진들을 넘겨 보는데 마지막 장에 엘리가 칼에게 남기는 메모가 있었습니다. 모험을 하게 해 줘서 고맙습니다 그럼 이제 새로운 모험을 즐겨봐라며 글을 남겨뒀습니다. 잃어버렸던 무엇인가를 찾아 나선 칼은 집을 띄워 날아가 러셀과 케빈을 구하기로 합니다. 러셀과 케빈을 위기에서 구해낸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혼자가 아닌 양로원에서 지내기로 합니다. 그리고 칼은 이전과는 달리 진취적인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구름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집이 부부가 그리던 모습 그대로 파라다이스 폭포 위에 올려져 있는 모습이 보이며 끝이 납니다.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인생 영화 업 리뷰
영화 업은 라따뚜이와 월-E의 뒤를 이어 픽사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한 부부의 인생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결혼생활 파노라마 시퀀스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회자되는 전설적 명장면으로 평가됩니다. 이것은 시네마 역사상 최고의 5분이며 사람의 감정을 쥐었다 폈다 하는 픽사의 능력이 이미 일반 애니메이션 회사의 경지를 넘어섰다는 걸 말해줍니다. 또 마이클 지아키노의 음악은 영상 속에 스며들어 완성도를 높여 줍니다. 영화 외적인 부분과 5분의 짧은 영상 자체만으로도 호평이 이어지고 이 5분간의 장면은 영화 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장면으로 연출했습니다. 해당 장면을 통해 관객들은 칼이 왜 집에 그렇게 집착하고 집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는지 이유를 납득할 수 있게 되며 앞부분에서 미리 사연을 공개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대체 왜 그러냐며 답답해하거나 궁금해할 일도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됩니다. 이렇게 극을 이끌어가며 진행하는 내내 벌어지는 일들에 굉장히 강력한 개연성을 각 장면에 부여하는 장치 역할을 합니다. 스토리를 보면 어린이보다는 어른에게 더 공감을 주는 내용이 많습니다. 평생 동안 꿈을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하며 좋았던 시절의 기억에 매몰되어 미래를 놓치지 말 것도 주장하는 다중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아름다운 추억과 기억에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항상 새로운 기쁨과 추억을 찾으며 살라고 하는 카르페디엠의 정신에 충실한 애니메이션입니다. 권선징악을 내세우지 않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