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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다시 기억되는 이터널 선샤인 정보
영화에서 나오듯이 원제는 알렉산더 포프의 시를 인용한 것이고 미셸 공드리의 촬영 기법 외에도 짐 캐리의 진지한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평소와 달리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조용한 짐 캐리의 연기를 볼 수 있으면서 짐 캐리 특유의 코미디가 중간중간에 첨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트루먼 쇼를 통해 정극 연기도 가능함을 보였던 짐 캐리지만 실연에 우는 남자 연기를 할 수 있다고는 각본가인 찰리 카우프먼도 생각지 못했다고 합니다. 영화 촬영은 리허설 없이 즉흥적인 현장 촬영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었는데 배우들은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찍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엔 재개봉에 대해 크게 홍보한 것도 없고 추가 제작비가 따로 들어간 것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흥행을 했습니다. 대형 영화관 개봉관 어드밴티지를 고려하더라도 찾는 관객이 그만큼 많았는지 11월 둘째 주에는 개봉관이 100개 관으로 늘어났으며 9위로 역주행을 해서 2004년 개봉 당시 기록이었던 17만 관객 기록도 경신을 하며 재개봉 관객 수 10만 3천 명을 돌파하였고 결국 2004년 개봉 당시 흥행 기록까지 넘어섰습니다.
기억을 지워도 다시 끌리게 되는 사랑
우울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조엘은 결근하여 무작정 몬토크로 가는 기차를 탑니다. 같은 기차를 타고 가던 클레멘타인이 조엘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말을 걸게 되고 그렇게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사랑에 빠집니다. 이후 오랜 연인 사이가 되고 조엘은 얼마 전 있었던 다툼에 대해 사과할 겸 클레멘타인이 있는 서점에 가지만 클레멘타인은 이상하게도 조엘을 처음 보는 사람인 것 처럼 행동하고 패트릭이라는 새 연인이 생긴 듯 보였습니다. 속상한 조엘은 친구 에이킨 부부의 집으로 가서 하소연하던 중 클레멘타인이 조엘에 대한 기억을 지웠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게 됩니다. 이에 조엘은 홧김에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하고 가장 최근 기억부터 지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때 기술자 보조인 패트릭은 얼만 전 조엘에 대한 기억을 지우러 온 클레멘타인을 보고 한눈에 반해서 그는 클레멘타인이 기억을 지우기 위해 가져왔던 조엘과의 편지와 선물들을 참고하여 그녀가 원하는 이상형인 척하면서 접근해 연인 된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무의식적으로 듣게 된 조엘은 패트릭이 누구인지 얼굴을 보려 했지만 그의 기억 속에 패트릭의 얼굴이 남아있지 않아 얼굴을 알 수 없었고 그렇게 조엘의 기억이 지워져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엘은 기억을 지우던 중 클레멘타인과의 아름다운 추억인 찰스 강 데이트가 떠올랐고 결국 기억 지우는 것을 취소하겠다고 소리치지만 현실에 있는 직원들은 모르고 그렇게 모든 기억이 지워지고 아침에 깨어납니다.
이별했다면 봐야 할 이터널 선샤인 감상평
클레멘타인은 상처만 남은 두 사람의 관계에서 조엘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기억을 지운다는 SF영화의 설정이됩니다. 영화 초반에는 그저 할리우드식 러브스토리인 줄 알았지만 기억을 지울 땐 SF 영화로 반전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기억을 지울 수 있는 특별한 시대를 만들어내고 조엘은 기억을 지워가는 시간 동안에 잃어버렸던 사랑을 찾고 지키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중에 발견했던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이것을 왜 진작 깨닫지 못했을까를 되뇌며 기억을 지우고자 쫓아오는 회사를 피해 도망가는 두 연인의 모습을 보면서 이게 평범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고 느껴졌습니다. 주인공 조엘을 연기하는 짐 캐리는 그동안에 그가 연기한 장난스럽고 괴기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조용하고 내성적인 연기를 완벽하게 보여주는데 실제로 그가 출연한 작품들의 대부분이 상당히 과장되고 익살스러운 작품들이 많았기에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감상하시려는 분들은 이거 코미디 영화로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기 시작하신다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짐 캐리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엘보다 먼저 기억을 지웠던 클레멘타인은 알 수 없는 불안증 세로 고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영화가 시사하는 사랑에 대한 의견으로 보입니다. 그녀가 불안해하며 패트릭에게 가자고 했던 곳 역시 조엘과 함께 했던 보스턴의 찰스강이라는 것을 본다면 완벽하지는 못하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하는 장면이라 봅니다.